2005/04/11 11:49
[낙서/곤]
| 사인은 신부전증. 뭘 잘못 집어 먹어서 신장이 크게 망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병기씨 어머님 말씀으로는 곤이가 평소 땅에서 뭘 잘 주워 먹었고 얼마전에 크레인이 땅을 파헤친 곳에서 뭘 주워먹는 걸 봤는데 이 때문이 아닌가 하십니다. 신장이 망가져서 피를 걸러주질 못해서 요독증이 심해졌고 또 단백질을 재흡수하지 못해 피에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거의 없어서 홀쭉하게 마르게 되었고 신장에서 조혈호르몬(피를 만들라는 신호를 주는)이 나오질 못해 극심한 빈혈이 생겼다네요. 그래서 토하고 설사하고 복수가 차고... 마치 장염처럼... 원래 우리집에서 키우다가 집사람의 요청으로 부모님께 맡겼는데 부모님도 너무 큰 덩치에 뒤처리가 힘들어서 결국은 친구의 부모님 농장에 맡겼죠. 그 농장은 사슴, 곰, 타조 등과 개 10마리 이사을 키우는 곤이가 뛰어놀기에는 최적으로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친구 어머님께서는 2주전쯤부터 증세를 발견하시고 1주일동안 김포에 있는 가축병원에 통원하며 치료를 했는데 증세가 호전되는 것 같아서 안심하고 (저도 지난주에 가서 보니 살만 좀 없지 활기 차 보여서 안심했습니다.) 있었는데 그저께 비가 많이 왔을 때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다가 어제부터는 토하고 힘이 없어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일요일날 제가 김포 농장에 가니 곤이는 힘이 너무 없이 토하기만 했기에 저는 친구가 동물병원 원장으로 있는 논현동으로 곤이를 이송했습니다. (가면서 토하기만 하고...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가서 혈액검사를 해보니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고 급히 수액을 공급하고 하루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저녁에는 원장인 친구가 혈액투석이 필요하니 서울대병원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월요일 오후에 서울대학병원(동물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는데... 오늘 아침에 친구(수의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결국 곤이가 사망했다고... 오늘 점심 전에 동물병원에 가서 숨을 거둔 곤이 확인했습니다. 오늘도 꽤 여러번 토했다고 하네요. 숨을 거두면서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애완견 화장해주는 업체를 친구가 소개해줘서 화장을 맡겼습니다. (굳이 따라나서진 않았습니다.) 아무 거나 주워먹는 곤이놈 팔자라고 위안하곤 했지만... 제대로 보살펴 주지도 못한 그래도 명색이 보호자인 제게 회한이 남습니다. 곤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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