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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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봉사활동 (2007. 12.15.)




평소 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서 가입만 했지 회원다운 활동을 한번도 해보지 못하다가 서해안 원유 유출 사태를 보고는 동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주민 건강 설문조사 공지를 메일을 통해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출발은 서울 사직공원 앞에서 오전 7시 출발. 태안에는 11시 다되어서 도착했다. 복장 다 갖추고 현장에 투입된 시각은 11시 반이 거의 다 되어서다.

#1. 도착한 현장은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 부근.



#2. 현장에 가보니 고약한 기름 냄새가 가득했다. 마치 아스팔트 공사 현장에 올려놓여져 있는 느낌이랄까?



#3. 유출된 원유에서 인체 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방제복, 마스크, 장화, 장갑 등을 모두 착용했다. 이들 모두 현장에서 제공되는 물품들이었고 이중 장화만 재사용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일회용으로 사용되었다. 이들을 착용한 자원활동가들을 보니 동물다큐멘터리에서 본 펭귄 집단 서식지가 생각났다. 흰색 옷 입은 사람은 다자란 펭귄, 검은색은 아기 펭귄... 게다가 펭귄들은 포란을 위해 주변의 작은 돌들을 열심히 찾아 모은다고 하지 않는가?



#4.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에서 해야할 일은 바닷가의 기름을 부직포를 이용해 제거하는 일. 정말 놀란 것은 봉사하러 오신 분들이 모두 한눈 하나 팔지 않고 정말 열심히 작업에 임하시는 것이다. 그냥 차디찬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작업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사진엔 없지만 해안가 주변에 굴껍질 쌓인 곳에 기름이 특히 많았는데 이 껍질을 담아 수거한 분들의 노고는 정말 대단했다.



#5. 이 돌들의 본색이 이렇게 검지 않았던 것 같다. 저 검게 반짝이는 부분이 모두 기름이다. 나중에 보니 사진을 찍은 곳은 비교적 정도가 덜 심한 곳이었고 바닷가 방파제 근처의 굴껍질과 방파제 돌이 섞여 있는 곳은 파면 팔 수록 엄청난 기름이 나왔다. 무슨 유전이라도 터진 양...



#6. 이 수많은 돌들을 모두 하나씩 들고 부직포로 닦았다. 한두시간해서 자기가 앉아있는 주변 하나 다 작업하기 힘들다. 불가에서 이르는 항하사(恒河沙)라는 단어가 생각났는데 항하는 갠지스강이고 항하사는 갠지스강의 모래알이라는 뜻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 물론 그정도로 많은 건 아니지만 우리가 작업해야할 바닷가 돌들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 될 정도였다.



#7. 드디어 즐거운 점심시간. 어디 번듯한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들판에서 적당히 먹는 점심이었지만 모두 흔쾌히 즐거운 점심시간에 동참하는 듯...



#8. 식사 배급과 수령을 위해 질서있게 줄을 선 모습.



#9. 신한은행에서 행원들이 단체로 봉사활동을 온 것 같았다. 신한은행 기업 이미지가 내겐 상승하는... 봉사대축제를 크게 선전하는 우리 회사 또는 그룹 관계사로 보이는 사람들은 어디에고 보이지 않았다. 현대 하이닉스는 출퇴근 버스를 제공했는데 이번 사태에 꽤 큰 책임을 져야 하고 또 비난도 받아야 하는 삼성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맨날 깨끗해서 치울 거 하나 없는 탄천에서 종이 줍기만 의무적으로 하지 말고 이런 데서 제대로 하면 좋을텐데...



#10. 그리고, 이번 봉사활동에서 느낀 점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의 미래는 확실히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있는 것 같았다. 현장에 가서도 여자들이 월등이 많았고 우리가 탄 버스 또는 환경운동연합과 같이 온 봉사자들을 보면 확실히 여자들이 많았다. 방제복을 입고 점심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반도체 공장을 보는 것 같았다.



#11. 점심 메뉴는 일반 밥, 국이 있었고 떡국, 빵, 사발면 등등이 있었는데... 이 젊은이들은 떡국에 김치를 넣어 먹은 모습 이다.



#12. 함께 봉사활동 온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들. 정말 보기 좋았다. 울 마눌님도 같이 왔음 좋았을텐데 이날 출근을 하느냐고... (출근을 하지 않았어도 같이 왔을 거라는 확신은 못하지만...)



#13. 이 사람들은 옷 앞이 시커먼 것을 보니 포대 운반을 많이 한 것 같다. 여자들은 주로 자갈, 돌들에 묻은 기름을 부직포로 닦는 작업을 했고 남자들은 삽 등으로 기름이 많이 묻은 굴껍질 등을 포대에 넣어 운반하는 일을 했다.



#14. 난 여태까지 한국에 사는 대중들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었다. 이기적이고 배금주의를 숭상하며 예의바른 것 같지도 않고... 해외 여행가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발견하면 반갑게 아는척하기 보다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이런 봉사활동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은 것이... 우리 국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하는 사례 하나를 찾아낸 것이다. 이날 귀가길에 본 뉴스에서 약 4만명의 자원봉사객이 모였다고 한다. 이런 훌륭한 내 이웃들이 이렇게 많은데...



#15. 버스에서 내 앞자리에 앉았고 사는 곳도 비슷한 성남 분당, 용인 기흥에 사는 혜성(우측)이와 현주. 이 발랄한 소녀들은 고3이며 수능을 보고 곧 자신들의 지망하는 학교, 학과를 지원할 거라고 대답했다. 내 나이의 반밖에 안되는 이 소녀들이 너무나 대견하고 부럽고 그랬다.



앞으로도 많은 봉사활동가들의 지원이 필요한데 내가 참여한 환경운동연합에는 오늘 현재까지도 아직 추가 모집 공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곧 새로운 공지가 나올 것이다. 봉사활동은 환경운동연합(http://www.kfem.or.kr/)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충남도청에서 마련한 자원봉사종합관리시스템(http://nanum.chungnam.go.kr/)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환경운동연합의 참가 후기들 중에서 모모수님의 후기가 좋은 정보도 알려주고 재미있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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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 2007/12/17 2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화질 진짜 좋다 ㅋㅋㅋㅋㅋ
hcchoi | 2007/12/29 1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좋은 일 하고 왔네... 그런데 일은 안하고 사진만 찍은겨???
뭐 사진으로 이렇게 현장을 중계해주니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
암튼, 내년에도, 좋은 일 많이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최석균 | 2008/01/03 14:00 | PERMALINK | EDIT/DEL
아, 사진만 찍고 온 거 아닙니다. 사진쟁이가 봉사활동 빙자해서 사진만 찍는다고 할까봐 일반 가방에 넣고 잠깐 (약 10분간) 사진 찍고 다시 일만 했습니다. 점심 시간에 점심 먹고 찍은 것도 있구요.
donmoney | 2008/01/31 08: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생했네... 거 삼성에서는 자기들 책임 없다고 법원에 의견 제출했다메... 뭐 안오는건 당연한거고... 또 가거던 삼성 다닌단 소리는 하덜 말고...
그리거... 형은 2/15 출발해서 2/1 도착, 3/01 다시 복귀하는 것으로 일정 잡고 일시 귀국 준비중이다... 뭐 필요한거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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