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4 23:04
[생활]
그나저나 삼성의료원에 응급센터에서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난 응급센터는 급한 교통사고나 생명의 위험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만 받아주는 줄 알았는데 나같은 나일롱 환자들도 받아준단다. 집사람은 나의 스스로를 "나일롱 환자"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 또 태클을 걸었다. "오빠도 저사람들 못지 않게 무지 위급한 상황이거든?"이라고 한다. 검사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코방귀만 뀌다가 검사 결과의 그 무지막지한 간수치 앞에서 승복했다. 집사람 말에 의하면 응급센터는 약간의 응급센터 이용에 대한 댓가만 더 지불하면 거기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어서 미리 예약만 할 수 있으면 더 저렴하게 일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모두 일반 진료를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응급센터를 오면 안될 큰 이유가 따로 있는 것 같다. 응급센터 주변을 보니 모두 정말 얼굴만 봐도 '아, 저 사람은 심각하게 아프겠구나?' 스럽다. 그런데 나만 의자에 앉아서 메롱메롱 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옆자리에 비쌱 마른 할아버지는 암에 걸려서 투병중인데 검사 한번 하려고 다시 응급센터에 들어왔단다. 한데 검사하고 나서 결과를 보려면 사흘이 걸리고 사흘 후에 오면 되는 게 아니라 응급센터에서 사흘을 기다려야 한단다. 이 할아버지는 허리도 다치셔서 의자에 앉아계시지도 못하고 두칸의 의자에 누워서 새우처럼 사흘을 기다리셔야 한다. 같이 온 가족도 없고 ... 정말 병원에서 돌아가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단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공급에 비해 수요가 엄청 많으므로 이런 응급센터의 비인간적인 실정을 아는 수요자들은 안오는 것이 맞겠다. 하지만 "삼성의료원"이라는 브랜드명은 이미 대한민국 베스트에 속한지라 열악한 상황임을 뻔히 알지만 갈 수 밖에 없는 현실 같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 정말 단순한 온정주의에서 나온 생각이지만 삼성의료원의 응급센터의 공간과 인력을 좀더 늘릴 수는 없을까? 내가 볼 때 응급센터는 늘 환자에 비해 서비스가 모자란 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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